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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CR ANNUAL MEETING 2024 참관기

임준혁 (인하대병원 호흡기내과)

AACR은 ASCO, ESMO와 더불어 세계 3대 암학회로 불린다. ASCO, ESMO가 암 연구의 임상적인 측면을 주요하게 다룬다면 AACR은 암 연구와 관련하여 임상의학 외에도 기초의학, 생명과학, 제약 등의 광범위한 분야를 다루는 학회라고 할 수 있다. AACR annual meeting 2024가 4월 5일 – 4월 10일 기간동안 San Diego에서 열렸다. 개인적으로는 AACR과 WCLC에 주로 참석을 하는데, WCLC에서 폐암의 임상적인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면 AACR에서는 연구 방법과 관련된 기술의 발전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세계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였는데, 학회 후 추산된 통계에서 2만명 이상이 참석하였다고 하니 정말 큰 학회였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AACR annual meeting 2024에서 다루어진 다양한 주제들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을 꼽는다면 spatial omics와 AI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Whole exome, Whole genome, Bulk RNA, Single-cell RNA 등의 방법을 넘어서서 공간 개념을 접목시킨 spatial omics를 treatment response 예측, carcinogenesis 과정의 탐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한 연구들이 소개되었다. 공간전사체 분석에서 기존에 알려진 sequencing 기반의 visium을 적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FISH 기반의 공간전사체 분석 방법인 xenium을 적용하는 연구들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생산된 멀티오믹스 데이터들의 분석에는 AI기술이 적용되고, 그 성능 또한 시시각각 빠르게 진보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빠른 기술의 진보를 접하면서 흥미롭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무력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한 강의에서 연자가 오믹스 빅데이터와 AI를 이용하여 구축한 lab in the loop 시스템을 소개하며 강조하던 “Quantity becomes Quality”라는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이렇게 빠른 기술의 변화와 범람하는 빅데이터 가운데에서 과연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이 복잡해졌다.

Cancer interception과 관련된 많은 강의들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cancer prevention and interception 관련하여 NCI funding proposal을 공모하는 세션을 보면서 여기에 상당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였다. 아마도 미국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cancer moonshot project의 취지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강의는 일요일 오전 Plenary session 마지막 강의인 Stanford 대학의 Carolyn R. Bertozzi 교수님의 강의였다. 암세포 표면에 sialoglycoprotein이 과발현되어 있다는 발견을 암치료에 적용한 glycan editing 기술을 소개하였다. 암세포의 sialic acid와 면역세포의 siglec간의 binding을 억제하기 위해 sialoglycoprotein을 깎아내는 antibody-enzyme conjugate 치료를 간단명료하게 설명하였다. Carolyn R. Bertozzi는 antibody-drug conjugate 치료제 개발에서 항체와 약물을 결합하는 데 적용되는 생물직교화학 (biorthogonal chemistry)을 개발한 공로로 2022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폐결절 환자에서 기관지세척액 시퀀싱을 이용한 폐암 조기진단 연구의 결과에 대하여 포스터 발표를하였다. 조기 폐암의 가능성이 있는 폐결절 환자에서는 진단을 위해 바늘 검사 또는 수술적 절제 등의 침습적 검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기관지세척액 상층액 ctDNA 시퀀싱을 이용한 진단법과 임상적으로 활용가능한 subgroup에 대하여 제안한 연구이다. 2021년 대한폐암학회 젊은연구자상을 수상하였던 주제이기도 한데, 연구결과를 AACR에서 발표할 수 있어서 더욱 뜻깊었다. 포스터에 방문하여 질문을 해주신 연구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느꼈던 점은, 학회에서 강의장에 앉아서 최신 지견을 습득하고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도 있겠지만, 평소 연구를 하며 가졌던 의문을 학회에서 관련 분야의 연구자를 찾아 질문을 하고 토론을 하는 과정이 정말 값지다는 것이다.

4월 7일 일요일 밤에는 대한암학회와 대한종양내과학회 공동주최로 진행된 Korean Researchers’ Networking Night에 참가하였다. 한국에서 AACR에 참석한 연구자와 재외 한인 연구자 간의 네트워크 구축, 젊은 연구자들의 연수/구직, 암 연구자 간의 친목을 위한 자리로 사전 신청을 통하여 참가할 수 있었으며 180여명이 참석하였다. 여러 교수님들과 기관에서 발표를 해주셨는데, 내가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는 precancer에 대한 연구를 gastric cancer 분야에서 중점적으로 하시는 Vanderbilt University 최은영 교수님의 강의가 정말 인상깊었다. 모든 강의가 끝난 후 현재 진행 중인 연구에 대하여 간략히 소개드리고, 이후 귀국하여 온라인 회의를 통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존경해오던 Northwestern University의 채영광 교수님을 직접 뵙고 교류할 수 있어서 더욱 값진 시간이었다.

[대한암학회 사진제공]

샌디에이고는 연중 온화한 날씨로 유명하며, 학회 기간의 날씨도 화창했다. 학회 기간 중인 4월 8일에는 마침 미국에서 개기일식이 관측되었다. 그 소식을 모르고 학회장 근처를 걷고 있었는데 벤치에 앉아있던 청년이 개기일식을 구경해보라며 개기일식 안경을 빌려주어 운좋게 개기일식을 관측하기도 하였다.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들었던 생각은 기술이 아무리 빠르게 발전하더라도 내가 진료하는 폐암 환자에게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진단법과 치료를 제공할지 고민하는 가운데에 임상의사로서의 연구 아이디어의 시작과 최종 목표가 있고 그것이 나의 역할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AACR annual meeting 2024 학회 참석을 지원해주신 대한폐암학회에 이 글을 통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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