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Skip to contents

대한폐암학회 웹진
Vol.39 July 2025

대한폐암학회 홈페이지 바로가기

대한폐암학회 지난 호 웹진 보기

메뉴 닫기

해외학회 참관기

2025 ASCO Annual Meeting 참관기

김병혁 (보라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미국 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ASCO)는 매년 전 세계의 암 연구자와 임상의들이 모여 최신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치료 방향을 논의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암 학술대회입니다. 이 학회에서 발표되는 연구들은 전 세계 암 환자들의 표준 치료법을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올해 ASCO 연례 학술대회는 2025년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예년과 같이 미국 시카고의 맥코믹 플레이스(McCormick Place)에서 개최되었습니다. “Driving Knowledge to Action: Building a Better Future” 라는 주제 아래, 100개국 이상 약 4만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모여 암 치료의 최신 지견을 나누는 뜨거운 현장이었습니다.

항상 그렇듯 올해 ASCO 2025에서도 면역항암제의 새로운 병용 요법, 새로운 기전의 신약, 그리고 환자 중심의 치료 접근법에 대한 수많은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었습니다. 주목받은 연구들 중 폐암 분야의 결과로는 checkmate816 trial 의 5년추적결과 및 IMforte trial (Lurbinectedin + atezolizumab > atezolizumab in ES-SCLC maintenance therapy), HERTHENA-Lung02 trial (Patritumab deruxtecan (HER3-DXd, an antibody-drug conjugate > platinum-based chemotherapy in EGFRm NSCLC) 등이 있었고, 소화기암에서는 CheckMate-8HW trial (nivolumab and ipilimumab in MSI-high/MMR-deficient metastatic colon cancer), 국소 진행성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PANOVA-3 trial (TTFields therapy with gemcitabine/nab-paclitaxel) 등이 많은 언급이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CheckMate-214 trial (Nivolumab plus ipilimumab > sunitinib for first-line treatment of advanced renal cell carcinoma), AMPLITUDE trial (Niraparib and Abiraterone Acetate in metastatic castration-sensitive prostate cancer), VERITAC-2 trial (Breast cancer) 등 너무 많은 연구들이 각자의 임상적 유의성을 발표하였습니다.

c.f. 어느 곳이든 사람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c.f. 학회기간내내 비행기로 시내광고를 하던 OncLive.com

종양내과 발표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방사선종양학 관련 발표는 아무래도 많이 적어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다만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지역의 방사선종양학 임상시험 데이터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한국 연구자들의 발표 비중 또한 커질 수 있길 기대하게 되었고, 아래 몇몇 기억에 남는 데이터들만 간단히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Practice changing 데이터로는 인도에서 시행된 담낭암 연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neoadjuvant setting에서 시행된POLCAGB phase 3 trial 은 R0 resection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국소진행성 담낭암 환자에서 (T3/T4 with liver infiltration; N1 nodal status; obstructive jaundice) gemcitabine + platinum화학요법대비 preop. concurrent radiotherapy를 추가했을 때, 수술 전 병기 감소와 생존율이 유의하게 개선됨을 보여주었으며, 중간 전체 생존기간은 21.8개월 대 10.1개월 (hazard ratio 0.56, p = 0.006)로 연장되었고 R0 절제율도 화학요법 단독군보다 51.6% 대 29.7%로 높았습니다. 치료가 까다로운 담낭암에서 새로운 표준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외에도 oral session 에서는 locally advanced rectal cancer 의 SPRING-01 을 비롯하여 여러 total neoadjuvant treatment 관련 연구결과들이 발표되어 소화기암 분야의 전체선행치료 및 organ preservation approach 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접근법은 oligometastasis를 포함한 stage IV 에서도 일정부분 이득을 보이고 있어, 방사선치료 병용 적응증이 폐암을 포함한 전이암분야로도 더욱 확장될 수 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oral presentation의 기회는 얻지 못하였지만 굉장히 훌륭한 다양한 연구들을 poster 로 만나볼 수 있었고, 오히려 oral presentation 보다 presenter 와 직접 poster 앞에서 대면하여 discussion 을 할 수 있다는것은 장점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다른 학회에 비하여 poster session의 참석률이 매우 높다고 느껴졌고, 인기 포스터 앞에는 교통체증이 생길 정도로 넓은 전시 공간에서도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특히 폐암분야에서는 그동안 trial 에서 많이 배제되었던 fragile patients group 의 데이터들이 꽤 많이 보였습니다. Cytotoxic CTx 를 제외한 TKI+RT 나 hypoRT+immunotherapy 초기데이터들 (NEO-PIONEER 등) 이 safe and efficient함을 보여 해당 환자군에서의 3상연구 필요성을 제시하였고, 전이암분야에서도 local modality 추가로 생존율 향상을 보여준 많은 연구들이 게시되었습니다. OCEANUS 연구는 201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홍콩의 다기관 코호트를 대상으로 진행된 분석으로, 면역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용한 NSCLC 환자 3,522명 중 338명이 면역방사선치료(iRT)를 받았고, 초기(iRT_initial) 151명, 구제(iRT_salvage) 187명으로 분류되었습니다. 주요 지표는 real-world 전체 생존율이었으며, iRT군은 비수혜군보다 유의하게 생존율이 높았습니다. 특히 sequential iRT가 concurrent iRT보다 5년 생존율 45.3% vs. 15.7% (HR 0.587, p = 0.014)로 이득이 컸던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포스터 발표를 통해 전이암 동물모델에서 방사선치료 선량별 macrophage phenotype의 변화를 소개했고, 보라매병원 임상시험 데이터 중 “Early peripheral Treg expansion after SBRT combined with low-dose radiotherapy to predict subsequent immune checkpoint inhibitor responses in patients with metastatic lung or gastrointestinal cancers”를 발표했습니다.

또한 임상적으로 유용할 뇌전이 환자의 치료결과 향상을 위한 연구 중 소개할만한 것으로는 다음의 두개 정도가 있었습니다. HIPPORAD 연구는 현재 임상에서 많이 시행하지만, trial 데이터는 부족한 부분에 대한 validation을 해주었고, 4–10개 뇌전이가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전향적/다기관/무작위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전체뇌방사선치료(WBRT) + SIB 시 해마 회피(HA)를 적용한 군과 해마 회피 없이 시행한 군을 비교했습니다. 양 군 모두 12회 분할로 WBRT 30 Gy, SIB 42-51 Gy를 적용했으며, 3개월 언어 학습 능력(VLMT)을 주요 지표로 삼았습니다. 3개월 시점에서 VLMT 변화는 유의차가 없었으나, 9개월 및 18개월 시점에는 두 군 모두 기저치 이상으로 회복되었으며, HA군이 전반적으로 우수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특히 우울증 발생률은 3개월과 18개월 시점 모두 HA군에서 유의하게 낮았습니다. 12개월 후 신경학적 사망률은 HA군 4%, HA군 12%로 HA군이 우수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Initial report of memory-avoidance WBRT(이하 MA-WBRT) 2상 연구는 15개 이상의 뇌전이가 있는 환자 29명을 대상으로 해마 뿐 아니라 기억 및 인지 기능과 관련된 뇌 구조 (callosum, fornix, amygdala, hypothalamus, etc)를 추가 회피하여 30 Gy/10회 치료했습니다. 모든 환자가 Memantine을 함께 투여받았으며, 인지 평가는 NRG CC001과 동일한 기준으로 측정했습니다. 중앙 생존기간은 7.9개월이었고, 3개월 시점 인지 기능 저하율은 historical (NRG CC001, 50%) 대비 MA-WBRT군에서 약 17%로 낮은 양상을 보였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습니다(p = 0.39). 회피 영역 내에서 전이 재발 사례는 1명뿐이었으나, 이는 회피 외 영역에서 동시 다발성 뇌전이가 발생한 상황에서 일어난 사례였습니다. 결론적으로, MA-WBRT는 기존 HA-WBRT 대비 3개월 후 인지 기능 유지에 유리할 수 있고, 회피 영역 내 재발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지 않아 새로운 방사선 치료 계획 도입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관심있게 연구하고 있는 ES-SCLC 중, 지난해 저희 기관 연구로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게재된 내용과 유사한 미국 대규모 데이터베이스 연구 결과도 발표되었습니다 (Evaluating the role of consolidative chest radiotherapy after chemo-immunotherapy in extensive-stage small cell lung cancer: A retrospective study). 2017년부터 2020년까지 National Cancer Database 자료를 분석한 결과, ES‐SCLC 환자 24,676명 중 chemo‐immunotherapy 후 흉부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는 면역치료군에서 중간 생존기간이 13.1개월 vs. 9.8개월, 비면역치료군에서 11.6개월 vs. 8.4개월로 유의하게 연장되었으며(p<0.001), 다변량 분석에서도 RT가 독립적 생존 예측인자로 확인되었습니다(HR 0.72, p<0.0001). 성향점수매칭 이후에도 thoracic RT추가의 생존 이득은 유의하였으며 3년 생존율은 16.0% vs. 7.0%로 나타났습니다. 결론적으로, ES‐SCLC 환자에서 화학면역치료 후 thoracic RT는 생존율을 유의하게 향상시키며, 특히 면역치료를 병행한 경우에 이점이 크다는 이전 결과들을 재확인하며, 향후 무작위시험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활용될 수 있겠습니다.

마치며

이번 학회는 동료 연구자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새로운 협업 기회를 모색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시카고는 'Windy City'라는 별명답게 미국 서부의 화창한 날씨와는 달랐지만, 학회장에서 보이는 미시간 호수의 풍경은 기분 좋은 휴식을 주었습니다. 학회장 안의 스타벅스는 긴 줄로 이용하기 어려웠지만, 숙소 근처에 있던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에서 다양한 커피를 경험하며 재충전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4층 arriviamo bar에서는 위스키와 커피를 조합한 특별한 메뉴도 즐길 수 있어, 시카고를 방문한다면 들러 볼 만한 곳입니다.

마지막으로, 2025 ASCO Annual Meeting 참석을 지원해주신 대한폐암학회에 이 글을 통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