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표적치료연구회 춘계학술대회 참관기
최수인
고대안암병원 호흡기내과
2026년 폐암 학계의 포문을 여는 첫 행사가 전통의 멋이 살아있는 전주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What are the evidence-based next-line management strategies for advanced lung cancer after first-line therapy?”라는 대주제 아래 총 4개의 세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각 세션이 독립적인 주제를 다뤘던 이전 대회와 달리, 이번에는 '2차 이상의 치료'라는 큰 줄기를 바탕으로 면역항암제, 표적치료제, 소세포폐암 영역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구성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최근 폐암 치료는 면역항암제의 도입과 혁신적인 표적치료제 개발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1차 치료 실패 이후의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은 여전히 임상 현장의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이러한 실제적 미충족 수요(unmet needs)를 정확히 관통하는 주제 선정 덕분에 더욱 몰입감 있게 강의를 경청할 수 있었습니다.
- [Session 1] 면역항암제와 독성항암제 병용요법 이후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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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세션에서는 면역항암제 및 독성항암제 복합치료 이후의 2차 치료를 다루었으며, 저를 포함해 김규연, 유우경 교수님이 발표를 맡았습니다. 저는 “Current landscape of second-line treatment”를 주제로 첫 발표의 문을 열었습니다. 기존의 임상 데이터를 정리하는 수준일 것이라 생각했으나, 근거 중심 치료(evidence-based treatment)를 바탕으로 문헌을 고찰하며 Docetaxel의 용량 조절 및 치료 효과, 그리고 Anti-VEGFR2 단클론항체인 Ramucirumab의 효능을 재확인하며 임상 적용의 아이디어를 얻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어 김규연 교수님은 면역항암제 내성 기전을 종양 내부(intrinsic)와 외부(extrinsic) 요인으로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DNA 손상 반응(DDR) 억제제, 방사선 치료, 항혈관 생성 요법 등의 전략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유우경 교수님은 ADC, IO+VEGFR 병용, 이중항체(Bispecific antibody), CAR-T, TIL, 암 백신 등 미래의 치료 옵션들과 그 초기 임상 결과들을 소개해 주시며 향후 치료 지평이 넓어질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 [Session 2] 표적치료 이후의 2차 치료: EGFR과 그 외 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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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세션은 표적치료 실패 후의 대안을 집중 조망했습니다. EGFR 변이에 대해서는 부산대 윤성훈 교수님이, ALK, ROS-1, RET 변이는 중앙대 구강모 교수님이 강의해 주셨습니다. 2025년 하반기부터 1차 치료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FLAURA2(Osimertinib+Pemetrexed/Carboplatin)와 MARIPOSA(Amivantamab+Lazertinib) 요법 이후의 후속 치료 전략이 주요 화두였습니다.
특히 EGFR 변이 환자에서 면역항암제 효과가 낮다는 통념을 깨고, Anti-PD-1과 Anti-VEGF를 조합한 ORIENT-31 연구나 이중항체 Ivonescimab을 이용한 HARMONi 연구의 PFS 개선 결과가 주목받았습니다. 또한, 임상 현장에 가장 근접한 약제로 평가받는 Datopotamab deruxtecan(Dato-DXd), Sacituzumab tirumotecane 등 ADC 약제들의 성과도 고무적이었습니다. ALK 등 기타 변이 세션에서는 On-target mutation에 대응하는 신규 표적치료제 연구들이 비중 있게 다뤄졌습니다.
- [Session 3] 진단의 미래와 새로운 표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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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세션은 비소세포폐암의 신규 표적과 진단 기술의 혁신을 다루며 분위기를 환기했습니다. 이은혜 교수님은 방대한 양의 최신 지견 중 핵심적인 STK11/LKB1 pathway, FGFR 변이, 그리고 기대를 모으고 있는 KRAS 억제제(Pan-KRAS inhibitor 포함)의 개발 현황을 효율적으로 정리해 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대목은 '로봇 기관지경(Robotic Bronchoscopy)' 세션이었습니다. 미국 내 빠른 보급과 달리 국내는 2025년 하반기부터 국립암센터와 울산대병원을 중심으로 도입 단계에 있습니다. 현재 저희 병원에서 시행 중인 PCNB의 높은 합병증 위험과 EBUS의 말초 병변 접근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서 로봇 기관지경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전신마취의 필요성과 고가 장비 도입 및 검사비 절감 등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입니다.
- [Session 4] 소세포폐암: 정체기를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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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세션은 소세포폐암(SCLC)을 주제로 정재욱, 김미현, 강혜린 교수님이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그간 표적치료연구회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던 소세포폐암 영역이 DLL-3 표적치료제인 Tarlatamab의 등장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Tarlatamab은 기존 2차 치료 대비 월등한 효과를 보였으나, CRS(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나 ICANS(신경독성) 관리에 대한 숙련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혜린 교수님은 소세포폐암 ADC 연구를 총망라해 주셨습니다. 20여 년간 정체되었던 소세포폐암 치료가 확장 병기에서의 Atezolizumab, 제한 병기 CCRT 후 Consolidation으로서의 Durvalumab 도입으로 큰 전기를 맞이했음을 재확인했습니다. Lurbinectedin의 유지요법 가능성과 DLL3 표적치료제의 성과는 소세포폐암 치료 현장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었습니다.
-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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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술대회는 전주라는 새로운 장소에서 많은 선후배 교수님과 인사를 나눌 수 있어 더욱 뜻깊었습니다. '후속 치료 전략'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깊이 있는 논의가 이어져 임상과 연구 모두에 큰 영감을 얻었습니다. 특히 작년에 이어 젊은 교수님들이 연자로 대거 참여하여 탁월한 발표 실력을 보여주신 점은 우리 연구회의 밝은 미래를 가늠케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