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영 (강남세브란스병원 혈액종양내과)
이번 호 KALC Editors’ Pick 에서는 '아미반타맙' 약물 관련하여 강남세브란스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서영 교수님과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아미반타맙(amivantamab)은 EGFR/MET의 이중특이성 항체 (bispecific antibody)로서 기존 EGFR-TKI와는 두가지 측면에서 다른 약입니다. 첫째로, EGFR만을 대상으로 하는 EGFR-TKI와는 다르게 EGFR과 MET에 함께 작용하게 됩니다. 그간 EGFR 돌연변이 환자들에서 3세대 EGFR-TKI 사용 후 가장 흔하게 생기는 내성 기전이 MET 증폭이었기 때문에 3세대 EGFR-TKI 와 함께 처음부터 사용하거나 TKI 이후 내성이 생겼을 때 사용한다면 저항성 기전을 극복하고 좀더 오래 치료기간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물론 EGFR 뿐 아니라 MET에도 작용하게 되면서 MET 저해에 따른 부종, 저알부민혈증 등의 부작용도 함께 나타난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둘째로, 아미반타맙은 tyrosine kinase inhibitor(TKI)가 아닌 monoclonal antibody (항체)이기 때문에 기존 EGFR-TKI 들과는 다른 부작용 및 작용 기전을 나타낼 수 있게 됩니다. 항체라는 약물의 특성상 경구 복용이 아닌 주사로 투여하게 되며 정맥주사에 따른 주입 반응이 부작용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주입 반응은 첫 투여 시에 가장 많이 나타나며 투여 후 발열, 오한, 호흡곤란, 혈압저하 등의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입 반응은 스테로이드 및 약물 전처치를 통해 조절할 수 있고 첫 투여 이후는 주입 반응 빈도가 많이 감소하게 됩니다. 항체이기 때문에 반대로 얻을 수 있는 이점도 있습니다. 아미반타맙은 항체 의존성 세포독성 (antibody-dependent cellular cytotoxicity)을 통하여 면역세포의 작용을 유도하여 암세포에 대한 추가적 항암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아미반타맙은 현재 EGFR 돌연변이 두 종류에 대하여 각각 2가지 적응증으로 승인을 받은 상태입니다. 먼저 흔한 돌연변이인 EGFR exon 19 deletion 혹은 L858R 변이를 가진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1차치료로 레이저티닙과 병용요법, 이전에 EGFR-TKI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카보플라틴 및 페메트렉시드와의 병용요법이 각각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드문 EGFR 돌연변이인 EGFR exon 20 insertion 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1차치료로서 카보플라틴 및 페메트렉시드와의 병용요법, 백금기반 화학요법 치료 후 진행된 환자에서 단독 요법이 각각 승인을 받았습니다. 각각의 적응증에 해당될 경우 아미반타맙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먼저 흔한 EGFR 돌연변이인 exon 19 deletion, L858R 변이에 대한 효능 및 안전성 평가는 MARIPOSA, MARIPOSA-2라는 3상 임상시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MARIPOSA 연구에서는 EGFR 돌연변이를 가진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1차치료로 기존 표준 치료인 osimertinib 과 대비하여 amivantamab + lazertinib 병용요법이 23.7개월 대 16.6개월 (Hazard ratio [HR] 0.70) 의 무진행생존기간 연장을 보여주었고, 전체 생존 기간도 not reached 대 36.7개월 (HR 0.75) 로 연장됨이 증명되었습니다. MARIPOSA-2 임상시험에서는 기존에 EGFR-TKI 치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amivantamab + pemetrexed + carboplatin 병용요법이 기존의 표준 치료인 pemetrexed + carboplatin과 비교하여 6.3개월 대 4.2개월 (HR 0.48)의 무진행생존기간 연장을 보여주었습니다.
드문 EGFR 돌연변이인 EGFR exon 20 insertion 에 대한 효능 및 안전성 평가는 Papillon, Chrysalis 임상시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Chrysalis 1상 단일군 임상시험에서는 백금 기반 항암치료 후 질병이 진행된 exon 20 insertion 환자들에서 amivantamab이 반응률 40%, 무진행생존기간 8.3개월을 보여주면서 백금 기반 화학요법 후 단독 요법이 승인을 받았습니다. Papillon 3상 임상시험에서는 exon 20 insertion 환자들에서 amivantamab + pemetrexed + carboplatin 병용요법이 기존의 표준 치료인 pemetrexed + carboplatin과 비교하여 11.4 개월 대 6.7개월 (HR 0.40)의 무진행생존기간 연장을 보여주어 1차치료로 병용 요법도 허가된 상태입니다.
현재 아미반타맙의 피하 주사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많은 경우에서 정맥주사제제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피하 주사의 장점은 주입관련반응을 비롯한 부작용이 정맥주사에 비해 적으면서 비슷한 치료효과를 낼 수 있고, 주입 시간의 절약 및 환자와 의료진의 편의성 상승에 있습니다. 또한 아미반타맙은 다양한 암종에서 다양한 적응증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적응증을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비소세포폐암에서는 기존의 3세대 EGFR-TKI 단독요법에 비해서 lazertinib + amivantamab이 전체 생존기간의 이득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FLAURA2 임상시험에서 전체 생존기간 연장을 증명한 osimertinib + pemetrexed + carboplatin 병용요법과 함께 향후 EGFR exon 19 deletion 혹은 L858R 돌연변이를 가진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치료에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합니다.